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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꽃갤러리

  • 제목
    진흙탕속 흙물일랑
  • 어느 곳을 항상 다니다보면
    마주치는 이가 있을게다
    어떤 이는 먼 산을 바라보고 
    또다른 이는 찬찬히 쳐다보며
    게중에 좀 봤다 싶으면 목례를 하고

    헌데 몇년을 한 시기에 다니다 보니
    어느새 친할(친)자를 써야 될분도 생긴다. 
    하루 안보이면 바쁘신가
    이틀 안보이면 어디 아픈가
    더 넘으면 연락처라도 받아둘걸~

    차를 한잔 같이 안마셔도
    곡끼를 같이 아니하여도
    그 누구보다도 궁금커늘

    살아가며 많은 연을 맺으며 살지만
    이리 단순 인연도 이러한데
    하물며 수많은 업을 쌓은 사람은 어떠랴

    오늘 하루보다 내일을 보며
    내 발치보다 님의 발끝을 헤아리고
    연밭위 구름처럼 어디론가 흘러가듯
    진흙탕속 흙물일랑 
    이 장마에 멀리 흘려 보내게. 

         부여 궁남지에서 남산